The Most, Best Exhibition Awards

전시를 보는 것만큼 영감을 주는 일이 또 있을까? 많은 작가들의 전시들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발전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듬어 온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더 많은 가능성을, 더 깊은 지식을 비교적 손쉽게 경험할 수 있으며, 아주 드물게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감동과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행운을 맞기도 한다. 어쩌면 그 순간을 위해서 전시를 찾아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작가에게 디자이너에게 미대생에게 전시란 그렇게 뗄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서 찾아다녀야만 하는 곳.

지난 5년간 서울과 서울 근교에서 열렸던 수많은 전시 중에서 내가 다녀 온, 가장 그리고 최고의 전시들을 모아 작은 시상식을 마련했다. 시각적인 충격을 주었던 전시, 전시공간과 작품의 조화가 좋았던 전시, 극강의 묘사를 보여주는 전시 등 총 16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 작은 시상식의 상과 수상작들은 보는 사람마다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독서가 끝나고 ‘이게 좋았네 저게 좋았네’ 같은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듯, 나와 독자가 이 책을 매개로 교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